50) 비엘사의 방식이 아틀레틱 빌바오에 적합한가? ┗The Question

가디언 기자 조나단 윌슨의 전술 칼럼 The Question 시리즈 50번째 글입니다.

그의 칼럼은 아래 순으로 번역할 예정입니다.
51) 프리미어리그는 얼마나 경쟁력 있을까?
52) 최정상에 있으면 점점 경쟁력이 약화될까?
53) 3-4-1-2가 부활하는가?
54) 왜 리버풀은 홈에서 득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나?
55) 3년의 법칙이 바르셀로나마저 덮칠 것인가?
56) 왜 이탈리아에서 3백이 다시 유행하는가?


The Question: Is Marcelo Bielsa's model right for Athletic Bilbao?
Coach has taken time to settle at Athletic but his decision to turn down Internazionale is starting to look a good one


Thursday 13 October 2011 12.58 BST




Fernando Llorente, a remarkable combination of finesse and muscularity. Photograph: Javier Etxezarreta/EPA

비엘사(Marcelo Bielsa)가 빌바오(Athletic Bilbao)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는, 아마 자신의 철학이 담긴 팀을 만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사실 빌바오는 지난 시즌 6위였고, 감독 교체가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바스크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빌바오는 자신들만의 이적 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비엘사는 그들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었다.

빌바오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있는 클럽이다. 1920년대 초중반부터 30년대 후반까지, 빌바오는 그들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당시 팀의 감독은 늘 중절모를 쓰고 다니던 영국인, 프레드 펜틀랜드(Fred Pentland)였다. 지금도 산 마메스(San Mames-빌바오의 구장)엔 그를 위한 박물관이 하나 있을 정도로, 그는 빌바오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스페인 클럽에 영국 스타일을 적용시킨 감독으로, 가령 힘 좋은 공격수를 선호하는 방식이 그것이었다. 지금도 이런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사례로 섬세하면서도 힘이 좋은 공격수, 요렌테(Fernando Llorente)가 있다.

빌바오 스타일은 주로 종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긴 패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간결하고 빠르게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이다. 이는 비엘사의 성향에 딱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 그 둘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비엘사가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맡았을 당시, 그는 대게 3-3-1-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그는 빌바오에서도 그 전형을 시험해 봤으나, 지난 두 경기를 보면 생각을 바꾼 것 같다. 그는 처음 승리한 홈 경기(2주 전 2-0으로 승리했던 PSG와의 유로파 리그 경기)와 리그 경기(11일 전 2-1로 승리했던 소시에다드(Real Sociedad)와의 리그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이 전형에서, 데 마르코스(Oscar de Marcos)는 포워드가 아닌 후방에 배치되고, 18살의 엄청난 유망주 무니아인(Iker Muniain)은 조금 처진 위치의 공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PSG와의 경기 전반, 빌바오는 정말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그건 그야말로 "종적인 축구"의 정수였다고 할 수 있다. 주로 마르티네즈(Javi Martinez)나 무니아인이 공을 운반하고 수비 뒷 공간을 향해 바로 패스한다. 라이트윙 수사에타(Markel Susaeta)의 크로스가 이어진다면 완벽한 공격이 완성된다. 빌바오는 전반전에만 이런 시도를 4-5번 성공시켰다.

빌바오는 그런 식으로 두 골을 만들어 냈는데, 거기엔 비엘사의 방식도 녹아들어 있었다. 특히, 첫번째 골은 매우 아름다운 골이었다. 마르티네즈가 낮고 정확한 30야드짜리 패스를 했고 무니아인이 그것을 받는 척하며 수비 뒤를 돌아 들어갔다. 그가 지나친 공을 수사에타가 수비수 뒤를 향해 원터치로 패스했다. 무니아인은 반대쪽을 향해 크로스를 날렸고 달려들던 가빌론도(Igor Gabilondo)가 멋진 발리를 성공시켰다. 두번째 골도 이와 비슷하게 들어갔다. 이번엔 레프트백 존 아우르테네세(Jon Aurtenetxe)가 크로스를 올렸고, 수사에타가 발리를 성공시켰다.       

비록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처럼, 빌바오의 압박엔 비엘사의 철학이 묻어난다. 한번 PSG와 빌바오를 비교해보자, 빌바오의 센터백 아모레비에타(Fernando Amorebieta)가 공을 잠시 멈췄을 때, PSG의 파스토레(Javier Pastore)는 그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공은 뒷 공간을 파고드는 요렌테를 향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그리고 PSG의 레프트백 시아카 티에네(Siaka Tiene)는 중앙의 실뱅 아르망(Sylvain Armand)에서 패스하려 했다. 그 때 요렌테는 바로 아르망에게 달려 들었다. 프리킥을 차기도 전에 즉시 압박이 들어는 것, 그것이 비엘사의 스타일이었다.

빌바오가 이기긴 했지만, 후반 7분만에 시소코(Momo Sissoko)가 퇴장당했고 그 때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선 비엘사 스타일의 약점도 드러났다.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사실 도박이다. 만일 상대가 공을 뺏어 역습을 가하거나, 아니면 수비진 뒷 공간으로 한 번에 패스해버리면, 상대의 빠른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빌바오와 PSG와의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두어 차례 있었다. 전반 28분, 클레멘트 샹톰(Clement Chantome)의 긴 대각선 패스가 에르당(Mevlut Erdinc)에게 연결됐고, 빌바오 수비진은 슛을 허용했다. 2분 뒤에 다시 한 번 에르당에게 볼이 갔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기가 있었는데, 빌바오의 골키퍼 이라이소스(Gorka Iraizoz)가 퇴장당하지 않은 것은 행운이었다. 

소시에다드전에서, 비엘사는 주장 구르페기(Carlos Gurpegui)를 미드필더에 배치시키고, 에키자(Borja Ekiza)가 빠진 수비진에 마르티네즈를 투입했다. 참고로 마르티네즈는 이번 여름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었다. 어째든, 이처럼 비엘사는 미드필더를 수비진에 배치하는 성향이 있다. 이는 대게 미드필더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보통 수비수들의 위치보다 더 높은 공간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의 문제점은 팀이 열세에 놓이면, 수비에만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에서도 그 문제점은 잘 드러났다.

그 경기에서 데 마르코스의 포지셔닝은 약간 이상하게 보였다. 그는 포워드 역할이 아닌, 4-2-3-1 전형을 사용한 소시에다드의 두 홀딩, 일라리멘디(Asier Illarramendi)와 마리가(McDonald Mariga)를 상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4-2-3-1 전형에서 풀백의 앞 부분과 홀딩의 측면 부분이 겹치는 지점은 취약하다(작년 월드컵 준결승 브라질-네덜란드전의 호빙요(Robinho)를 떠올려봐라). 빌바오는 전반 2분만에 이 공간을 공략했다. 수사에타가 그 공간에 있는 데 마르코스에게 패스했고, 그는 패스를 받자마자 슛을 때렸다. 슛은 막혔고 무니아인의 쇄도가 이어졌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4분 빌바오는 다시 한 번 그런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데 마르코스가 조금 무리하게 그 공간을 향해 공을 몰고 갔지만 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요렌테에게 향했고, 그는 환상적인 턴과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압박이 강한 팀들의 특징은 골키퍼가 박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라이소스는 PSG전에서 이를 비교적 잘 수행해냈다. 하지만, 운이 없다면 중장거리 슛을 허용할 수도 있다. 요한 크루이프(Johan Cruyff)는 아약스(Ajax)에서 이 스위퍼-키퍼 개념(sweeper-keeper idea)을 가르칠 때, 그 점을 항상 염두해 두었다고 한다. 그는 상대방이 60-70야드 밖에서 슛하지 못 하게 막는다면, 우리 팀이 최고가 될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 문제는 지속되고 있으며, 소시에다드의 마르티네즈는 61분 경 그것을 성공시켰다.

또 이상한 점이 있었다. 시합 도중 마르테니즈는 공중볼 경합에서 부상을 당했고 잠시 필드 바깥으로 나가야 했다. 그리고 이라이소스는 그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 

마르티네즈가 다시 들어온 후, 빌바오는 소시에다드에게 공을 넘겨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소시에다드가 이라이소스에게 다시 공을 줄 것이라 생각했는지, 가만히 서있었다. 결과적으로 소시에다드의 마르티네즈는 아무런 압박도 받지 않았고 먼 거리에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압박이 왜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라인을 높이 올려야 할 뿐 아니라 상대팀 선수를 계속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골이 들어간 과정은 약간 특이했지만 어째든 소시에다드는 빌바오를 후반 60분 경까지 계속 몰아붙였다. 그리에즈만(Antoine Griezmann)은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아모레비에타의 긴 대각선 패스를 받은 요렌테가 발리를 성공시켰고 결국 빌바오가 승리를 가져갔다. 비엘사는 승리가 "한 순간"에 불과한 것이라 말했지만,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을 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어째든, 최근 비엘사의 철학과 빌바오의 유산은 서로 잘 맞아가기 시작했고 좋은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물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비엘사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 할 만큼 유별난 사람이며, 또 처음 몇 달 단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중요한 점은 팬들과 클럽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가스페리니를 너무 성급하게 해임한 인테르와 대조적으로 보인다. 비엘사가 모라티(Massimo Moratti)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고, 그가 빌바오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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