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비엘사의 방식이 아틀레틱 빌바오에 적합한가? ┗The Question

가디언 기자 조나단 윌슨의 전술 칼럼 The Question 시리즈 50번째 글입니다.

그의 칼럼은 아래 순으로 번역할 예정입니다.
51) 프리미어리그는 얼마나 경쟁력 있을까?
52) 최정상에 있으면 점점 경쟁력이 약화될까?
53) 3-4-1-2가 부활하는가?
54) 왜 리버풀은 홈에서 득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나?
55) 3년의 법칙이 바르셀로나마저 덮칠 것인가?
56) 왜 이탈리아에서 3백이 다시 유행하는가?


The Question: Is Marcelo Bielsa's model right for Athletic Bilbao?
Coach has taken time to settle at Athletic but his decision to turn down Internazionale is starting to look a good one


Thursday 13 October 2011 12.58 BST




Fernando Llorente, a remarkable combination of finesse and muscularity. Photograph: Javier Etxezarreta/EPA

비엘사(Marcelo Bielsa)가 빌바오(Athletic Bilbao)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는, 아마 자신의 철학이 담긴 팀을 만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사실 빌바오는 지난 시즌 6위였고, 감독 교체가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바스크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빌바오는 자신들만의 이적 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비엘사는 그들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었다.

빌바오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있는 클럽이다. 1920년대 초중반부터 30년대 후반까지, 빌바오는 그들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당시 팀의 감독은 늘 중절모를 쓰고 다니던 영국인, 프레드 펜틀랜드(Fred Pentland)였다. 지금도 산 마메스(San Mames-빌바오의 구장)엔 그를 위한 박물관이 하나 있을 정도로, 그는 빌바오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스페인 클럽에 영국 스타일을 적용시킨 감독으로, 가령 힘 좋은 공격수를 선호하는 방식이 그것이었다. 지금도 이런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사례로 섬세하면서도 힘이 좋은 공격수, 요렌테(Fernando Llorente)가 있다.

빌바오 스타일은 주로 종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긴 패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간결하고 빠르게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이다. 이는 비엘사의 성향에 딱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 그 둘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비엘사가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맡았을 당시, 그는 대게 3-3-1-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그는 빌바오에서도 그 전형을 시험해 봤으나, 지난 두 경기를 보면 생각을 바꾼 것 같다. 그는 처음 승리한 홈 경기(2주 전 2-0으로 승리했던 PSG와의 유로파 리그 경기)와 리그 경기(11일 전 2-1로 승리했던 소시에다드(Real Sociedad)와의 리그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이 전형에서, 데 마르코스(Oscar de Marcos)는 포워드가 아닌 후방에 배치되고, 18살의 엄청난 유망주 무니아인(Iker Muniain)은 조금 처진 위치의 공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PSG와의 경기 전반, 빌바오는 정말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그건 그야말로 "종적인 축구"의 정수였다고 할 수 있다. 주로 마르티네즈(Javi Martinez)나 무니아인이 공을 운반하고 수비 뒷 공간을 향해 바로 패스한다. 라이트윙 수사에타(Markel Susaeta)의 크로스가 이어진다면 완벽한 공격이 완성된다. 빌바오는 전반전에만 이런 시도를 4-5번 성공시켰다.

빌바오는 그런 식으로 두 골을 만들어 냈는데, 거기엔 비엘사의 방식도 녹아들어 있었다. 특히, 첫번째 골은 매우 아름다운 골이었다. 마르티네즈가 낮고 정확한 30야드짜리 패스를 했고 무니아인이 그것을 받는 척하며 수비 뒤를 돌아 들어갔다. 그가 지나친 공을 수사에타가 수비수 뒤를 향해 원터치로 패스했다. 무니아인은 반대쪽을 향해 크로스를 날렸고 달려들던 가빌론도(Igor Gabilondo)가 멋진 발리를 성공시켰다. 두번째 골도 이와 비슷하게 들어갔다. 이번엔 레프트백 존 아우르테네세(Jon Aurtenetxe)가 크로스를 올렸고, 수사에타가 발리를 성공시켰다.       

비록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처럼, 빌바오의 압박엔 비엘사의 철학이 묻어난다. 한번 PSG와 빌바오를 비교해보자, 빌바오의 센터백 아모레비에타(Fernando Amorebieta)가 공을 잠시 멈췄을 때, PSG의 파스토레(Javier Pastore)는 그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공은 뒷 공간을 파고드는 요렌테를 향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그리고 PSG의 레프트백 시아카 티에네(Siaka Tiene)는 중앙의 실뱅 아르망(Sylvain Armand)에서 패스하려 했다. 그 때 요렌테는 바로 아르망에게 달려 들었다. 프리킥을 차기도 전에 즉시 압박이 들어는 것, 그것이 비엘사의 스타일이었다.

빌바오가 이기긴 했지만, 후반 7분만에 시소코(Momo Sissoko)가 퇴장당했고 그 때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선 비엘사 스타일의 약점도 드러났다.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사실 도박이다. 만일 상대가 공을 뺏어 역습을 가하거나, 아니면 수비진 뒷 공간으로 한 번에 패스해버리면, 상대의 빠른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빌바오와 PSG와의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두어 차례 있었다. 전반 28분, 클레멘트 샹톰(Clement Chantome)의 긴 대각선 패스가 에르당(Mevlut Erdinc)에게 연결됐고, 빌바오 수비진은 슛을 허용했다. 2분 뒤에 다시 한 번 에르당에게 볼이 갔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기가 있었는데, 빌바오의 골키퍼 이라이소스(Gorka Iraizoz)가 퇴장당하지 않은 것은 행운이었다. 

소시에다드전에서, 비엘사는 주장 구르페기(Carlos Gurpegui)를 미드필더에 배치시키고, 에키자(Borja Ekiza)가 빠진 수비진에 마르티네즈를 투입했다. 참고로 마르티네즈는 이번 여름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었다. 어째든, 이처럼 비엘사는 미드필더를 수비진에 배치하는 성향이 있다. 이는 대게 미드필더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보통 수비수들의 위치보다 더 높은 공간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의 문제점은 팀이 열세에 놓이면, 수비에만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에서도 그 문제점은 잘 드러났다.

그 경기에서 데 마르코스의 포지셔닝은 약간 이상하게 보였다. 그는 포워드 역할이 아닌, 4-2-3-1 전형을 사용한 소시에다드의 두 홀딩, 일라리멘디(Asier Illarramendi)와 마리가(McDonald Mariga)를 상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4-2-3-1 전형에서 풀백의 앞 부분과 홀딩의 측면 부분이 겹치는 지점은 취약하다(작년 월드컵 준결승 브라질-네덜란드전의 호빙요(Robinho)를 떠올려봐라). 빌바오는 전반 2분만에 이 공간을 공략했다. 수사에타가 그 공간에 있는 데 마르코스에게 패스했고, 그는 패스를 받자마자 슛을 때렸다. 슛은 막혔고 무니아인의 쇄도가 이어졌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4분 빌바오는 다시 한 번 그런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데 마르코스가 조금 무리하게 그 공간을 향해 공을 몰고 갔지만 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요렌테에게 향했고, 그는 환상적인 턴과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압박이 강한 팀들의 특징은 골키퍼가 박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라이소스는 PSG전에서 이를 비교적 잘 수행해냈다. 하지만, 운이 없다면 중장거리 슛을 허용할 수도 있다. 요한 크루이프(Johan Cruyff)는 아약스(Ajax)에서 이 스위퍼-키퍼 개념(sweeper-keeper idea)을 가르칠 때, 그 점을 항상 염두해 두었다고 한다. 그는 상대방이 60-70야드 밖에서 슛하지 못 하게 막는다면, 우리 팀이 최고가 될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 문제는 지속되고 있으며, 소시에다드의 마르티네즈는 61분 경 그것을 성공시켰다.

또 이상한 점이 있었다. 시합 도중 마르테니즈는 공중볼 경합에서 부상을 당했고 잠시 필드 바깥으로 나가야 했다. 그리고 이라이소스는 그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 

마르티네즈가 다시 들어온 후, 빌바오는 소시에다드에게 공을 넘겨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소시에다드가 이라이소스에게 다시 공을 줄 것이라 생각했는지, 가만히 서있었다. 결과적으로 소시에다드의 마르티네즈는 아무런 압박도 받지 않았고 먼 거리에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압박이 왜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라인을 높이 올려야 할 뿐 아니라 상대팀 선수를 계속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골이 들어간 과정은 약간 특이했지만 어째든 소시에다드는 빌바오를 후반 60분 경까지 계속 몰아붙였다. 그리에즈만(Antoine Griezmann)은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아모레비에타의 긴 대각선 패스를 받은 요렌테가 발리를 성공시켰고 결국 빌바오가 승리를 가져갔다. 비엘사는 승리가 "한 순간"에 불과한 것이라 말했지만,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을 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어째든, 최근 비엘사의 철학과 빌바오의 유산은 서로 잘 맞아가기 시작했고 좋은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물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비엘사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 할 만큼 유별난 사람이며, 또 처음 몇 달 단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중요한 점은 팬들과 클럽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가스페리니를 너무 성급하게 해임한 인테르와 대조적으로 보인다. 비엘사가 모라티(Massimo Moratti)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고, 그가 빌바오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이다.





49) 라니에리는 어떻게 인테르를 되살릴 것인가? ┗The Question

가디언 기자 조나단 윌슨의 전술 칼럼 The Question 시리즈 49번째 글입니다.

얼마 전, 라니에리가 경질되면서, 이 글도 부질없는 글이 되버렸습니다...

그의 칼럼은 아래 순으로 번역할 예정입니다.
51) 프리미어리그는 얼마나 경쟁력 있을까?
52) 최정상에 있으면 점점 경쟁력이 약화될까?
53) 3-4-1-2가 부활하는가?
54) 왜 리버풀은 홈에서 득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나?
55) 3년의 법칙이 바르셀로나마저 덮칠 것인가?
56) 왜 이탈리아에서 3백이 다시 유행하는가?


The Question: How has Claudio Ranieri tinkered with Internazionale?
The new structure looks more coherent than Gian Piero Gasperini's 3-4-3, but persistent individual errors must be a concern to Ranieri at his new club

Wednesday 28 September 2011 11.20 BST



The Internazionale manager Claudio Ranieri tries to get his message across against CSKA Moscow. Photograph: Sergei Ilnitsky/EPA

이번 시즌 인테르(Internazionale)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분하고 밋밋한 모습 혹은, 공격적이지만 취약해 보이는 모습 말이다. 지난 화요일 밤 CSKA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둘 땐, 두번째 모습이었다. 승리하긴 했지만, 팔레르모(Palermo)전(4-3 패배)을 생각나게 하는 경기였다. 경기력 측면에서 볼 땐, 딱 적당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CSKA가 2골을 먹히기 전에 자신들의 플레이를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이겼고, 그것도 모스크바에서의 원정승이었다. 일단 클라우디오 라니에리(Claudio Ranieri)는 2연승을 기록했고 급한 불은 끈 것 같다.

라니에리의 방식은 그의 전임자, 가스페리니(Gian Piero Gasperini)와 크게 다르진 않다. 그래도 달라진 점이라면, 우선 라니에리는 쓰리백보다 백포를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가스페리니는 5경기 동안 딱 한 번, 트라브존스포르(Trabzonspor)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백포를 사용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후방 라인의 두께가 두터워졌다는 점이다. 가스페리니의 쓰리백은 피치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가했다. 반면 라니에리는 백포를 뒤로 물렸는데, 이는 루시우(Lucio), 사무엘(Walter Samuel), 키부(Cristian Chivu)의 나이를 고려한 것이었다(이들 나이 합은 96). 지난 화요일, 활기 넘치는 풀백 나가토모(Yuto Nagatomo)는 오른쪽에서 뛰며(물론 마이콘(Maicon)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그는 다시 왼쪽으로 갈 것이다), 공격과 수비를 많이 넘나 들었다. 물론 수비 뒷공간에 대한 취약점이 남아있었지만 말이다. 

두 풀백 중 특히 나가토모의 경우, 전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의 앞엔 조엘 오비(Joel Obi)나 알바레즈(Ricky Alvarez)가 뛰는데, 그들은 공간을 상당히 좁혀서 플레이한다. 특히 알바레즈는 중앙으로 이동해, 밀리토(Diego Milito)와 파찌니(Giampaolo Pazzini) 바로 밑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인테르의 풀백들은 상당히 수비적인 4-4-2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네티(Javier Zanetti)와 캄비아소(Esteban Cambiasso)가 중원에서 백포를 보호한다. 인테르는 공 뒤에 7명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알바레즈가 이들과 최전방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또 풀백들은 그들의 좁혀진 측면에 넓이를 더해준다. 전 감독, 가스페리니는 기다리기보단 거세게 압박하는 스타일을 선호했는데, 38살의 노장 자네티같은 선수들에겐 적합하지 않는 전술이었다. "나는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역할을 맡깁니다." 라니에리는 이렇게 말했는데, 이는 분명 가스페리니를 비꼬는 말이었을 것이다.

아마 이제부터 인테르는 두 줄의 방벽(역주: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일자로 두 줄 세운 것)을 세운, 좀 수비적인 4-4-2를 계속 쓸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공격진과의 간격이 너무 벌어진 전술이다. 물론 로마(Roma)를 꺽고 2001년 유에파컵을 우승한 울리에(Gerard Houllier)의 리버풀(Liverpool)처럼, 이 전술로 성공한 사례가 있긴 하다. 확실히, 나가토모의 존재 덕에, 인테르 또한 그렇게 나쁘진 않다 .하지만 때때로 그들은 너무 취약해 보인다. CSKA전처럼 게임의 절반만 승리하는 것이다.

CSKA와 인테르의 경기를 복기해 보자. CSKA의 첫 실점은 인테르의 전형적인 득점 방식이었으며, CSKA의 결점이 잘 보여준 골이기도 했다. 만약 아킨페프(Igor Akinfeev)가 무릅 부상이 아니었다면, 가불로프(Vladimir Gabulov)는 그 날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시즌 보여준 것처럼, 가불로프는 슈팅 방어 능력이 상당히 좋은 골키퍼이긴 하나, 수비 조율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다. 그는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쳐냈는데, 그 공이 루시우에게 향했다. 루시우는 발리를 어떻게 차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것처럼 빈 골대로 공을 차 넣었고, 공은 이그나세비치(Sergey Ignashevich)를 지나쳐 들어갔다. 

다시 인테르에 두번째 골을 내줄 때, CSKA는 또 약점을 노출시켰는데, 육중한 레프트백 베레주츠키(Alexey Berezutsky)는 나가토모에게 농락당하기도 헀다. 물론, 그 전까지 자네티는 너무 앞선에서 방황하고 있었고, 나가토모도 너무 고립되어 있었다. 나가토모가 처음 베레주스키를 제쳐냈던 순간 바로 그 때 골이 터졌다. 나가토모의 다트같은 크로스에 파찌니의 영리한 피니쉬가 돋보인 골이었다. "우리는 공격적으로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우리는 경기 초반 인테르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고 승점을 획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홈에서 진 것은 창피한 일이지만, 우리 자신 외에 누구도 우릴 비난할 수 없을 겁니다." CSKA의 감독 슬러츠키(Leonid Slutsky)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후방에 머물러 있던 인테르는 프리킥에 일격을 당했다. 비록 후반 막판 불이 붙었지만, CSKA는 전반 동안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들은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고예프(Alan Dzagoev)의 프리킥이 수비벽과 세자르(Julio Cesar)를 모두 넘겨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세자르의 약점이 또 한 번 드러났다(역주: 윌슨은 세자르의 약점이 자꾸 공과 더 멀리 있는 팔을 뻗는 것이라 합니다).

최근 9경기에서 2승만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위협받고 있는 팀, CSKA를 상대로 전반이 끝난 후 인테르는  쉽게 이길 것으로 보였다. 아마 인테르는 경기를 틀어 잠그려 시도했으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바그너 러브(Vagner Love)는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며, 자네티와 루시우를 제쳤고, 좋은 피니쉬를 선보였다. 물론 인테르의 두 노장 선수들은 다시 그런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았다.

요즘 축구계는 과정보다 결과만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후안마 릴로(Juanma Lillo)는 그런 이들을 비판하며, 왜 그들이 필연적으로 "과거의 선지자"이 되는지 설명했다. 인테르는 자라테(Mauro Zarate)의 환상적인 슛으로 간신히 승리했지만, 그 외에 가불로프의 신들린 선방들을 볼 때, 승리를 가져갈 자격이 있었다. 라니에리의 전술은 확실히 가스페리니의 3-4-3보다 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개개인의 실수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고쳐야 할 점이다.

"다시 이기길 바라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수들을 보는 것은 환상적이다." 라니에리가 말했다. 이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자신들과 감독에 대한 자심감은 필수적인 것이다. 오스카 타바레즈(Oscar Tabarez)의 우루과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서로를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가스페리니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선수가 CSKA전에 나섰다면, 과연 그들은 승리를 향해 노력할 수 있었을까?

정신적인 무장은 필수적이며,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여러가지 문제들이 남아있다. 소방수 라니에리가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폭풍이 다 지나간 것은 아니다.




부활하고 있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스콜스, 사비 그리고 피를로

상당히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최근 살아진 것 같았던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들. 하지만 스콜스, 사비, 피를로 등 노장들의 맹활약으로 그들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 해보는 글이었네요. 

특히 그들의 성격, 성향에 관한 내용이 재미있었네요. 선수들도 사람이고 자신들만의 성향이 피치에서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너무 게임처럼 생각하지 않았나 싶네요. 요새 축구는 직접, 많이 봐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Paul Scholes, Xavi and Andrea Pirlo revive the deep-lying playmaker
The past weekend offered another chance to see three fabulous midfield technicians in their element


Monday 19 March 2012 11.08 GMT





Andrea Pirlo celebrates after scoring against Fiorentina. Photograph: Giampiero Sposito/Reuters

전설적인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들의 활기찬 한 주였다. 스페인에선, 바르셀로나의 사비가 세비야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을 꽂아 넣었다. 물론 그만의 안정감 있는 패싱도 같이 말이다. 이탈리아에선, 유벤투스의 피를로가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는 전방으로 침투해 절묘한 칩샷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 다음날, 잉글랜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콜스가 울브스를 대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피를로와 스콜스는 (전술적으로) 똑같한 경기를 치렀다. 원정에서 5-0으로 승리한 경기였고 전반전에 두 선수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두 선수에게 좋은 상황이었다. 피오렌티나와 울브스는 두 선수를 압박하지 않았고, 경기를 끌려다닐 때엔 그렇게 할 수 없었는데, 곧 수적인 열세에 놓이고 말았다. 이는 유벤투스와 맨유가 중원 후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 곳은 피를로와 스콜스, 두 선수가 빛나던 자리였다. 

당연하게도, 두 경기 모두 어려운 경기는 아니었다. 스콜스는 거의 열심히 뛴 적이 없었고, 피를로는 한 번 그랬는데, 오직 득점을 기록할 때뿐이었다. 하지만, 이 두 명의 엄청난 테크니션들이 보여준 플레이가 중요했다. 센터 서클 주변을 머물면서, 짧은 패스를 해주거나, 측면으로 공을 뿌려주었다. 그들의 팀은 넓은 공간을 갖을 수 있었고, 상대팀 10명은 더 많이 뛰어야 했다. 피를로는 143개의 패스 중 97%를 성공시켰고, 스콜스는 98개의 패스 중 98%를 성공시켰다. 풀 타임을 뛰기 전 교체된 유일한 선수, 사비는 88개의 패스 중 90%를 성공시켰다.

이번 주 경기에서 피를로와 사비는 유사한 경기를 펼쳤고, 또 그들의 커리어를 경험했던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커리어 초기엔, '10번(공미)',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딥-라잉 포워드 자리에서 뛰었다. 시간이 지나며, 그들의 페이스가 하락했고, 좀 더 후방에 뛰는 빈도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 둘의 경우 그런 위치 변화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었다. 스콜스의 강점은 페이스가 아니었다. 그는 박스 안으로 자주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때 중요한 것은 스피드가 아니라 타이밍이었다. 피를로는 공미치고 그렇게 적극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대부분 '10번' 유형의 선수들처럼 직접 해결하는 모습은 많이 없었다.

이 둘의 경기에서 페이스가 문제됐다면, 그건 두 선수가 느려서가 아니라 게임의 속도가 빨라서였을 것이다. 피를로는 카를로 마초네 감독의 지휘 아래, 브레시아 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피를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그가 22살일 때였다. 당시 팀(역주: 두 선수 모두 1998년도 인터 밀란에 입단)엔, 로베르토 바조가 공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피를로는 좀 더 후방에서 뛰어야 했다. 그리고 그가 밀란에 합류했을 때, 루이 코스타와 시도르프가 같이 영입됐고, 그래서 피를로는 계속 후방에서 뛰는 역할을 맡았다. 스콜스의 변화는 좀 더 점진적으로, 거의 10여 년에 걸쳐 이루어 졌다. 어째든 그 변화는 두 선수 모두에게 도움을 주었다.

사비는 위의 두 선수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주로 긴 패스를 선호하는 피를로나 스콜스와 달리 사비는 짧은 패스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 더욱이, 그의 포지션 변화는 그들과 다르게 만들어 졌다. 그는 바르셀로나 시스템의 피보테 자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사비는 그라함 헌터의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위 아래를 왕복하면서 어시스트를 제공하라고 지시받았습니다. 하지만 후방에서 그렇게 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죠. 10-15m쯤 더 앞선에서 뛰는 지금, 저는 그것은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좀 주제를 돌려서, 이 세 선수들은 거의 절멸한 것으로 보이는 딥-라잉 역할을 부활시켰다. 피를로가 자신의 우상으로 꼽은, 사비의 우상이며, 스콜스가 동시대 최고의 미드필더라 칭한, 펩 과르디올라를 재조명해보자. 그는 원치 않게 31세의 나이로 바르샤를 떠나야 했다. 그는 2001년 브레시아로 이적했는데, 그들은 피를로의 대체자를 구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 그런 유형의 선수를 원하던 팀은 브레시아뿐이었다.

사비는 클럽과 국가대표팀의 중심이었지만, 스콜스와 피를로는 지난 여름 팀과의 계약이 끝났다. 밀란은 피를로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그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반면, 스콜스는 은퇴 후 유나이티드에서 코치 연수를 받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에이전트가 없었지만, 각자의 리그에서, 이번 시즌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냈다. 스콜스는 다시 유나이티드에 합류했고, 피를로는 유벤투스에서 데려 갔다. 피를로의 기량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부폰은 코웃음치며 말했다. "그는 세기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그들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들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적인 임무도 충실히 수행해냈다. 피를로는 평소보다 더 후방으로 쳐져서 뛰었다. 밀란에선 가투소와 같은 보호자와 함께 좀 더 앞쪽에서 뛰었지만, 이젠 수비진 바로 앞 공간에서 뛰고 있다. 비달과 마르키시오가 더 전진하거나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고, 피를로는 수비진 앞에 남아 있는 것이다. 물론 뛰어난 위치 선정과 함께 말이다. 스콜스도 마찬가지인데, 그는 올라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정도이다. 유나이티드 중원의 패서-러너 조합은 기본적으로 스콜스와 캐릭이 맡고 있는데, 이들은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환상적이다. 그들은 경기를 차분하거나, 조용하게 만들 수 있고, 또 들끓게 만들 수도 있다. 이 선수들을 좀 더 세분화할 수 있는데, 하나는 캐릭, 몬톨리보, 오르티고사와 같은 선수들이고, 하나는 사비, 피를로, 스콜스같은 선수들이다. 이 둘의 차이는, 전자의 경우 자신이 경기를 지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조절해 나간다. 강력하고, 활력 넘치며,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경기를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그들은 템포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이는 피치 밖에서 보이는 그들의 이미지와도 맞아 떨어진다. 명상을 좋아할 뿐 아니라, 극도로 조용하고 수줍음을 많이 탄다. "나는 자신을 드레싱 룸이나 피치, 사생활 공간에서 엄격히 통제합니다. 나는 다른 것, 인터뷰나, TV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마찬가지구요." 피를로는 라 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스콜스도 이와 비슷하다. 사비는 자신의 여가 시간을 버섯 채집에 쏟아 붓는다.

작년 많은 찬사를 받으며 은퇴헀던 스콜스는, 피를로나 사비에 비해 개인상을 별로 많이 받지 못 했다. 피를로는 2006 월드컵 결승의 MVP였고 브론즈 볼을 수상했다. 사비는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 안에 3번 들었고, 유로 2008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스콜스의 경우, 국가대표팀을 일찍 은퇴했기 때문에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커리어 내내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한 번도 뽑히지 못 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는 50명의 후보 명단에 5번 뽑히긴 했으나, 최종적으로 기자들은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당연히 한번도 탑 5에 들지 못 했는데, 얀 콜러, 파파 부바 디오프, 프레디 카누테 등이 뽑혔던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의문스럽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 지금 사비와 피를로는 큰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는 스콜스도 마찬가지이다. 퍼거슨 감독은 그의 유로 2012 출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지만, 아직 끝나진 않았다. "난 내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카펠로 감독이 2010 월드컵 출전을 요청했을 때 이렇게 말하며 거절했다. "그 때 내가 잘못된 결정을 했던 것일 수도 있겠죠." 지금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한 번 은퇴했던 스콜스의 기량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12년, 자신의 건장함을 보여주었다.   




아스날의 새로운 이적생을 살펴보자 │ 페어 메르테자커 │ Opta Stats 선수 칼럼

시즌이 시작하기 전 여름은, 아스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재앙이었을 것이다. 나스리와 파브레가스의 골치 아픈 이적은 아스날의 가장 창의적인 선수들이 떠나는 것이었고, 클리쉬와의 재계약 실패는 레프트백의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반면, 에부에, 트라오레, 데닐손, 벤트너, 벨라의 이적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완전히 팔린 건 앞의 두 명뿐이었지만. 물론, 많은 선수들의 이탈은 아스날에 좋지 않았는데, 더 뼈아픈 소식은 잭 윌셔의 부상이었다. 그는 프리 시즌에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했고, 아마 2월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아예 출장하지 못 할 수도 있다.

많은 이적들로 인해, 벵거는 그답지 않게 이적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찰튼의 칼 젠킨슨은 조용하고 빠르게 팀에 합류했다. 오래 전부터 지켜봐오던 릴의 제르비뉴는 7월에 영입을 확정지었다. 그는 공격진에 퀄리티를 더해주는 영입이었다. 그리고 사우스햄튼의 챔벌레인도 영입됐는데, 그는 처음 그에게 향했던 조롱('또 비싸고 어린 윙어야!?')을 불식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적 시장 마지막 48시간은 매우 이상했다. 원래 그는 좋은 선수라도 싸게 사야한다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벵거는 자신의 부인에게 비싼 선물을 사주는 것과 비슷하게 막대한 스펜딩을 감행했다. 공항으로 가는 마지막 순간, 박주영이 영입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베나윤은 첼시에서부터 임대로 영입됐고, 수비진의 강화를 위해 산토스와 메르테자커가 팀에 합류했다. 거의 마지막 순간에, 아스날은 에버튼의 아르테타를 영입했고 곧바로 이적 시장은 마감됐다. 이 모든 이적들은, 아스날이 맨유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17위를 기록하고, 발생한 일이었다. 이번 여름 아스날은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래서 나는 매주 한 명의 선수들에 대한 글을 쓰도록 할 것인데, 우선 첫번째는, 우리의 *같이 큰 독일인(Big F***ing German) 페어 메르테자커다.  

아스날(의 팬들)은 이번 여름뿐 아니라, 여러 해 전부터 크고 강한 수비수를 원했다. 그래서 삼바나 케이힐과도 많은 이적설이 있었다. 말도 안 됐지만, 강등된 버밍엄의 스콧 댄이나 로저 존슨 루머도 있었다. 하지만, 당신이 벵거를 안다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것을 알 것이다. 그는 브레멘의 메르테자커를 £10m에 영입했다. 그는 독일 국가대표로 79번이나 출장했고, 주장도 몇 번 맡아본 선수였다. 그는 6피트 6인치의 신장을 갖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은 그가 아스날에 필요했던 머리 위을 지배하는 선수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달랐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페어가 큰 신장을 갖고 있지만, 공중볼에서 큰 우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큰 배가 좌초하는 듯 보였고, 프리미어리그의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 했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페어를 정말 좋아한다. 남자답고 필사적이며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베르마엘렌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지만, 페어는 종종 비난을 받는다. 나는 사람들이 페어가 하는 일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태클해야 할 순간에는 꼭 그가 있다. 이번 시즌 그는 3번이나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게임 리딩 능력은 정말 환상적이며, 페어의 부재시 아스날의 수비 조직력은 크게 허물어진다. 만일 그가 북런던 더비에 나왔다면, 코시엘니는 아데바요르를 막기 위해 그렇게 높이 이동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하가 슛을 할 공간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페어는 프리미어리그의 혹독함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인정했는데, 노르위치전에서 나온 실수는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즉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2월 동안, 아스날은 6경기에서 3골만을 실점했는데, 특히 위건전과 QPR전에서 페어는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두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마 페어의 정신적 능력이 아닐까 싶다. 두 경기 모두 아스날이 지배한 경기였고 집중력을 잃기 쉬웠으며, 두 팀 모두 만만히 볼 상대들은 아니었다. 두 경기 동안 페어의 효율적인 볼 점유 능력은 정말 중요했다. 그는 위험한 상황을 거의 만들어 내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또 이 독일 선수는 21경기 동안 오직 2번의 카드만을 받았는데, 이는 8번의 카드를 받은 코시엘니와 비교되는 수치이다.

이번엔 아스날의 다른 타겟이라 알려졌던 케이힐이나 삼바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두 선수 모두 하위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케이힐은 볼튼에서 첼시로 이적했고, 삼바는 블랙번에서 안지로 이적했다. 나는 볼튼에서의 케이힐과 블랙번에서의 삼바만으로 비교할 것이다.
케이힐은 더 적극적인 수비수이나, 비효율적이다. 보이는 것처럼, 페어는 마지막 태클을 성공한 선수는 페어뿐이다. 페어는 아예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아스날의 높은 수비 라인은 적응하기 어렵고 그래서 그는 몇 번 그런 상황과 맞닥뜨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발이 느리기 때문에, 드리블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허나 3번이나 성공했는데, 높은 수비 라인을 감안하면 그마저도 인상적이다. 허나 실망스럽게도, 삼바와 케이힐은 페어에 비해 공격에 더 많은 기여를 한다. 나는 그가 종종 코너킥에서 더 위협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의 소극적(이지만 차분한)인 성격을 알지만 말이다. 그는 종종 브레멘에서 골이 필요할 때 최전방에서 뛰기도 했다. 그는 아스날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벵거는 일명 '뻥축'을 싫어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공격적 옵션을 가진 선수가 되어야 한다.

페어는 스타디움 오프 라이트에서 쓰러졌고, 우리는 다음 시즌, 혹은 유로까지 그를 보지 못 할 것이다. 물론 단점도 약간 있지만, 나는 그가 아스날 수비진에 불어넣은 퀄리티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전까지 아스날의 수비진은 불안하고, 위태로웠고 나사가 하나 풀린 듯 했지만, 이젠 침착하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이다. 팬들은 그의 장난스런 미소와 늦은 이적에 대한 'Big F***ing German, we've got a...'라는 응원가를 만들었고 그것은 내가 그를 더 좋아하게끔 만든다. 난 그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 없을 만큼 그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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